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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ramas

감옥의 다른 이름 '마당이 있는 집'

by 억척언니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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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김진영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김태희 임지연 주연으로 출연진에서부터 눈길을 사로 잡는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의 출연진과 소설 원작과의 차이점, 드라마에서 말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마당이 있는 집의 아름답지 않은 미스테리

마당에서 시체 냄새가 난다는 예고 편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로 마당이 있는 멋진 집의 수상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소설의 구조는 4월 9일부터 6월 3일까지 두 달 동안 일어나는 일을 일별로 기록하는 형태로 그려집니다. 주인공 문주란은 언니와 함께 살다, 집을 비운 사이 언니가 살해 당하는 사건으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김태희 역할 분입니다. 문주란의 남편은 소아과 의사로 남부러울 것 없는 배경과 물질적인 어려움 없이 새로운 시작을 열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죄책감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당에서 나는 냄새를 인지 하고도 아니라는 남편과 아들의 말에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녀는 그녀 자신에 대한 확신도 믿음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또다른 주연 임지연의 분, 그녀의 등장은 참으로 충격적입니다. 자장면을 먹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며칠 먹을 것을 먹지 못한 굶주린 늑대와 같았습니다. 전화를 받는 그녀가 하는 말, "남편이 죽었어요." 슬픔의 흔적이 없는 그녀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그녀의 아파트 아랫집은 늘 불안합니다. 윗층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경비실에서도 다 아는 사실.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무차별로 때립니다. 가정폭력의 온상,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맞기만 하며, 심지어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자장면을 먹는 장면의 그녀는 사실 임산부. 

 

불안감에 갇혀 버린 주란, 그리고 감옥에서 나오는 그녀 

마당에서 나는 냄새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의 집앞을 지나가는 사람도 그녀의 유일한 이웃도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녀를 지켜주는 남편, 그리고 아들만이 그 냄새를 부인합니다. 그녀는 그녀에 대한 확신이 없어, 가족들의 동의가 없이는 그녀가 맞다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참지 못한 하루, 그녀는 마당을 파기 시작합니다. 마당을 깊이 파자 나타나는 여자의 손가락. 그리고 그녀를 더욱 미치게 만드는 것은, 상은의 남편 윤범이 죽은 날, 낚시터 약속을 했던 재호가 그 날 밤 집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재호는 그 날 집에 있었다는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상은이 울부짖으며, "네 남편이 우리 남편을 죽였어!" 그녀의 고함이 귀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녀는 상당 시간 집 밖을 나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의 진상을 알려면 나가야 합니다. 더이상 남편에게 의지할 수만은 없습니다. 마당에서 나오는 손가락, 그리고 남편의 거짓말, 남편이 누군가를 죽였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남편에 대한 믿음이 없어진 그녀의 삶에는 큰 변화가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감옥에서 되찾은 그녀의 자아, 자신.

마당이 있는 집은 주인공 주란을 가두고 있는 아름다운 감옥과 같은 존재로 부각됩니다. 기생충에 나오는 집과 같은 장소로 오해 받을 만큼 넓은 마당, 그리고 누구나 살고 싶을 만한 예쁘고 큰 집이지만, 이 아름다운 집에 그녀는 그녀 자신을 가두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누군인지도 모르고, 그녀가 보내는 늘 같은 하루 속에서 인형 처럼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수감되어 고백하는 모습에서, 그녀는 말합니다. "누군가의 보호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기 이전에 제 삶을 살고 가고 있었더라면 모든 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또한 제가 지키려던 것은 가족이 아닌 그토록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제 불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제 삶을 반성합니다." 그녀 자신은 자신이 모든 일을 책임지고 벌을 받고 새 삶으로 나아가기 원했고, 그럼으로 그녀는 그녀를 가두던 모든 것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감옥에서 그녀의 자신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소설에서는 그 집에 더이상 살지 못하고, 아들이 저지른 만행의 증거까지 불태워 버리는 결말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그녀 자신이 처벌을 받고 마당이 있는 그 집에서 이웃친구와 함께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으로 끝이납니다. 상은은, 주란의 진술 덕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고, 아이와 함께 반찬가게를 열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마당이 있는 집은 나다운 나로 살아 가는 모습을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겉모습으로 인생의 행복을 말할 수 없으며, 행복을 찾아 고군 분투하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보호만을 기다리며 수동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감상해 보고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을 것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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