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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는 노숙자들의 꿈이 있는 영화 '드림'

by 억척언니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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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영화 '드림'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이병헌 각본, 감독 작품으로 박서준, 아이유 배우와 함께 중견 배우들의 알찬 연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홈리스 월드컵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사회의 약자들과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를 꼽으라면, 스포츠와 인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이야기와 축구라는 두 가지 소개를 세상에서 소외된 약자의 세계 홈리스 노숙자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내는 영화의 대략 줄거리와 시사하는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홈리스 월드컵에 참여하는 빅이슈 코리아 한국대표팀 

홍대는 늘 2인자의 삶이 서럽습니다. 축구 선수로서 기자들에게 질문은 1층에게만 쏟아지고, 그에게 던져진 질문은 사기죄로 도주 중인 엄마에 대한 악의적인 질문뿐입니다. 악의적으로 집요하게 질문하는 기자에게 눈 찌르기로 대응하고, 은퇴를 고민합니다. 그의 소속 기획사는 그를 호락이라는 새 예명으로 활동할 연예인 데뷔를 종용합니다. 재능기부로 선행의 제스처를 취하며 이미지 메이킹을 시도하는 소속 기획사의 각본하에 홍대는 노숙자들의 축구팀에 감독으로 합류합니다. 아이유 역 소민은 다큐멘터리 PD로 이 황당한 콘셉트의 노숙자 월드컵 다큐멘터리로 한 방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열정 페이도 모자라 최저 시급으로 연명하고 있는 그녀의 마지막 기회는 이 다큐멘터리 제작뿐입니다. 홍대와 소민은 서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 배에 타게 되어 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소민은 대사를 주고, 홍대는 연기를 합니다. 그들의 행보가 각본 없는 드라마가 되리라고는 상상 조차 하지 못하며, 하기 싫은 일이지만 의지를 불태우며 합을 맞추어 갑니다. "안 해, 안 해" 하면서도 결국 하고 있는 약자의 인생. 그들이 세상의 약자들의 행보를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억지스러운 조합은 노숙자들의 진심 어린 열정에 녹아들어 각본 없는 인생 드라마를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사연으로 뽑힌 빅이슈 코리아 대표팀 선수들

노숙자들의 이야기에서 눈여겨 볼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노숙자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재산을 잃기도 하고, 가족을 잃기도 합니다. 그 순간에 잘 회복하지 못하여 집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마음으로 거리를 집으로 삼아 내일이 없었으면 하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사연이 없는 인생은 없다지만, 그들의 인생 이야기는 더욱 비극적이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공사판에서 사고로 모은 전재산을 병원비로 쓰고 탕진한 이, 그의 인생 목표는 오로지 그에게 따뜻했던 유일한 여인 '진주'의 고시원 비를 벌기 위한 것입니다. 세상을 다 가졌기에 무서움을 몰랐던 사업가, 사업이 아니라 죄를 뿌려 놓은 것을 깨달은 것은 모든 것을 잃고 난 후였던 환동, 팀에서 유일하게 골을 차 넣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친구 보증을 서줬다가 배신을 당한 순둥이 효봉, 이혼을 당하고 아끼는 딸과도 이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폭 출신, 게이, 그리고 마음이 아픈 소년까지. 소민의 각본대로 축구 실력보다는 제일 기막힌 사연으로 뽑힌 대표팀이 만들어집니다. 이들은 월드컵의 우승을 위함이 아닌, 다큐멘터리의 성공을 위한 팀이었으니까요. 

 

경기의 결과보다 투지가 빛나는 순간 

2010 Homeless Football Worldcup은 실제 한국팀이 참여했던 이벤트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실제 결과는 11전 1승 10패의 처참한 기록이었으며, 1승 조차도 브라질 용병 덕분에 기록할 수 있었던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주목을 받는 경기는 승리를 거머쥔 이 경기가 아닌, 최강팀 독일과의 일전이었습니다. 용병 투입으로 승리는 거둘 수 있었지만, 누구의 박수도 받지 못했습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그들은 용병을 쓰지 않습니다. 개개인의 이 경기에 대한 이유는 팀을 똘똘 뭉치도록 했습니다. 독일과의 경기에서 몸이 부서질 때까지 싸워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지고 있는 경기였으나, 경기장의 모든 사람들은 한국팀을 응원합니다. 한 골을 자력으로 만들어 내는 순간, 모두가 기립하여 환호합니다. 한국팀은 당시 꼴찌팀이었으나, 가장 인기 있는 팀이었고, 그 투지는 선수 개개인마다 경기에 참여 해야 하는 절절한 이유로부터 만들어졌습니다. 

 

사연팔이 영화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사연이 있어야 우리 인생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양한 그림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작은 세상이 만들어지듯, 각장의 살아온 시간과 이야기는 소중합니다. 홈리스 월드컵 이후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소민의 다큐는 대박이 났고, 빅이슈 노숙자 지원 단체의 후원도 넘칩니다. 딸을 위해 임대 아파트를 준비하려 월드컵에 참여한 범수는 그의 집에서 드디어 손주를 안아 볼 수 있게 되었고, 홍대도 선수로 복귀할 수 있게 됩니다. 노숙자라고 불리는 이들에게도 집이 있었고, 가족이 있었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우리도 언제 어느 때에 이 울타리에서 벗어날 지 모른다는 부분입니다. 이는 노숙자만을 위함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관심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요. 사회에서 동기를 주고, 희망을 버리지 않도록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고 손을 내밀어 주어야 모두 같이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더 좋은 세상을 살아가 보자고 손을 내밀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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