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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행복을 찾아서 'Pursuit of Happ'y'ness'

by 억척언니 2023.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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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포스터

 

크리스 카드너의 실화를 바탕으로 2006년 발표된 가브리엘 무치노 감독의 영호로 국내에는 2007년,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개봉이 되었습니다. 윌스미스의 절실한 연기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절절한 삶의 스토리로 제16회 MTV 영화 & TV 어워즈와 제26회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 수상작입니다. 이 영화는 처절하지만 끈질기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우리의 인생을 투영하는 것 같은 공감을 주며 감동을 줍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자포자기의 순간 누군가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하고, 삶의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이기에 리뷰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행복을 찾아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영화의 시작은 거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 보여주며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과 길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노숙자, 각자의 삶에서 행복을 찾는 모습들이 서사처럼 펼쳐집니다. 차이나 타운 데이 케어 센터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후미진 뒷골목과 벽에 욕으로 덮인 낙서들, 그리고 잘못된 철자로 적혀진 '행복' happy의 명사형은 y가 아닌 i가 되어야 하지만, y에 접미사 '-ness'가 합쳐진 벽에 그려진 happyness. 주인에게 철자에 대해 그리고 벽에 적힌 욕을 수정할 것을 몇 차례 이상 요구해 보지만, 차이나 타운의 사정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영어 원 제목의 Happ'y'ness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처음은 당시 뉴욕의 거리 모습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서사처럼 펼쳐집니다. 길에 쓰러져 있는 노숙자를 그저 지나치는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빈부의 계층 차이를 극적으로 보여 줍니다. 멋진 차에서 내리는 증권사 임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의 하는 일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차를 탈 수 있는지 물어보는 그의 모습으로 성공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차이나 타운 데이케어 책임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영화 전반의 그의 독백을 통해 아버지가 없이 컸기에 갖지 못했던 기회들, 내 아들은 그렇게 크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그의 용기와 집념이 앞으로 그려지는 그의 모든 이상하리만큼 강한 집념어린 노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 재산인 의료 기기 골밀도 스캐너를 가는 곳마다 목숨처럼 가지고 다니며 뉴욕의 거리를 누비는 그의 모습, 몇 번이고 잃어버리고, 찾기를 반복해야만 하는 그의 일상들, 증권사 인턴직을 위해 감내한 상황은 결국 그녀의 아내를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천재성은 그에게 선일까, 악일까 

그의 인생을 바꿀 주식 중개인 인턴 면접장에 올 수 있게 한 것은 그의 천재적 큐브 능력. 택시를 따라 타며 마침 그 상사에게 큐브를 순식간에 맞춰 버리는 천재성을 보이며 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월세가 밀려 쫓겨날 지경이 되었기에 주인과 협상으로 제시한 페인트 작업을 하던 중 주차 위반 벌금 누적으로 경찰에 체포 되어 다음 날 면접에 온몸에 페인트로 덮힌 작업복을 입고 나타난 그를 맞이한 중역들의 얼굴은 의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답을 모르지만,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그의 자신감으로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아 인턴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행운의 키인 큐브는 그의 꿈을 비웃는 아내의 비웃음과 질타와 대비되어 보여집니다. 인턴직을 보장 받았지만, 인턴 과정에서는 생활비를 보장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의 계획을 들은 아내는 그의 계획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걱정합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도시로 떠난다고 합니다. 그는 이 순간 큰 고민에 빠집니다. 20:1의 인턴 경쟁에서 월급 없이 살아 남아야 하며 그에게는 아들이 있습니다. 만약 그가 이 순간, 당장의 현실에 처한 어려움으로 포기했다면, 그의 인생의 결과는 어땠을까? 

결국 그들은 모텔로 이사하며 생활비를 줄입니다. 가까스로 스캐너를 하나 팔아 생활비를 마련합니다. 그에게 스캐너는 지금 하루를 살아갈 생활비이기에 잃어버린 스캐너를 찾기 위해 차에 치이는 것도 감수합니다. 매니저는 그를 무시하고 잔심부름을 시키기에 그의 고객 명단에 쏟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 영화의 대표적 명장명인 아들과의 농구 장면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누가 너에게 못할 것이라 말하면, 마음에 담아 두지 마.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해. 사람들은 자기가 못하면 남들도 못한다고 말하거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끝까지 밀어 붙여." 그는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보란 듯 자기의 꿈을 위해 달려갑니다. 하늘을 감동 시켰는지, 그에게 위기 끝에 황금 같은 기회가 찾아 옵니다. 하지만, 아들에게 미식 축구장을 보여 주는 것이 그의 행운의 전부 였습니다. CEO는 친절했지만, 신출내기 신입 증권 브로커에게 연금을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4개월치 생활비 네 대의 스캐너를 모두 팔았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내지 않았던 그의 계좌를 정부에서 그냥 놓아 두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빈털털이가 됩니다.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의 미국 독립 선언문에 자유와 행복 추구권은 이 영화의 꾸준한 모티브로 등장합니다. 그에게 행복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추구해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은 그에게 이 행복이 허락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텔로 이사한 후 밀린 월세로 그는 결국 거리로 내쫓깁니다. 이 순간에도 아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의 하나 남은 스캐너와 함께 밤거리를 정처 없이 떠돕니다. 그의 아내의 말이 옳았던 것일까요? 

 

행복 Happiness 

집을 잃은 아빠와 아들은 어떤 날은 버스를 잡아 타고 노숙자 쉘터를 얻기 위한 줄서기 경쟁에 참여합니다. 그나마 경쟁에서 도태된 날은 지하철 역사에서 잠들어야 했고, 그의 생명 같은 하나 남은 스캐너는 헌혈을 해서 고쳐 판매를 해 4주를 더 버팁니다. 무료 급식소와 쉘터, 길거리를 전전하던 그들이 스캐너 판 돈으로 호텔에 도착한 그 날 그곳은 그들에게 천국과 같았습니다. 인턴 테스트는 그에게 너무 쉬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고등학교 시절 모든 과목 A를 받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때를 떠올리며 그에게 어떤 기회가 있을지 절망합니다. 미식 축구장에서 받은 명함들로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치열하게 살아 온 모든 순간이 하늘을 감동시켰을까요? 그에게 행복의 순간은 찾아왔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 끝 한 줄기 빛이 보인 그 날 그는 그 순간을 '행복'이라 부릅니다.

 

 

영화 내내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그에게 기회는 늘 위기 끝에 찾아왔습니다. 가까스로 잡은 CEO 미팅에 상사의 심부름으로 늦었기에 그와 미식 축구장에 함께갈 수 있었으며, 스캐너를 잃어 버렸기에 나중에 되찾은 스캐너로 세금으로 닫힌 그의 계좌가 없어도 4주를 더 버틸 수 있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10달러도 없는 그는 상사에게 5달러를 빌려주어야 하는 상황 또한 결국은 그에게 모두 행복이라는 얼굴로 변해 있었습니다. 만약 그가 주변 사람들이 하는 "너는 못할 것이다." 라는 말로 이 모든 것을 포기 했다면. 당장의 생활비를 위해 인턴 과정을 포기했더라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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