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파트 2가 10월 14일 11회를 시작으로 10월 15일 12회까지 방영되었습니다. 연인 파트 2의 로맨스가 더욱 절절한 것은 시대적 배경의 처참함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극의 배경이 되는 병자 호란의 상황과, 극의 전개 내용 및 기대하는 바를 알아보겠습니다.
병자 호란 당시의 처참한 민생
연인 파트 2의 배경은 병자 호란 당시 그리고, 이후 청나라에게 굴복한 조선의 조정과 민생을 신랄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17세기 만주에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일하고 후금을 세웠습니다. 당시 중국 땅을 차지하고 있던 명나라는 힘이 약해지고 농민의 반란으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반대로 힘을 키워 가던 후금은 조선에 형제 관계를 요구 하며 압박했습니다. 당시 광해군은 강홍립을 이용해 탁월한 중립 외교로 후금의 침입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인조 반정으로 광해군을 몰아내고 세워진 인조의 명분은 친명 배금 이었습니다. 후금이 차지하고 있던 요동 지방을 되찾기 위해 명나라를 몰래 지원했다가, 후금이 이를 못 마땅히 여겼습니다. 이 가운에 내부에 '이괄의 난'으로 조정이 혼란한 틈을 타 여러가지 구실로 전쟁을 일으키비다. 3만 군사를 앞세운 후금은 압록강을 건너 황해도까지 침입했습니다. 인조는 할 수 없이 후금과 형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중국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후금은 청나라로 이름을 바꾸고 군사를 이끌고 조선을 침공했습니다. 12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 와 조선을 공포에 몰아넣은 병자호란이 이 전쟁이었습니다. 조선 조정 내에서도 싸우자는 파와 화약을 맺자는 파로 나뉘어 팽팽히 대립했고, 이 당시 청나라 군대가 쳐들어 옵니다. 왕세자와 왕의 가족은 남한 산성으로 피해 45일간 맞썼으나, 강화도까지 함락되어, 삼전도에서 인조는 항복의 표시로 땅바닥에 머리를 꽝꽝 박아 인사하는 굴욕을 당하게 됩니다. 이렇게 조선은 청의 신하가 되었으며, 항복의 대가로 소현세자, 봉림대군, 척화파 신하들과 20만명의 백성들을 인질로 보냈습니다.
인질들의 실상은 드라마의 배경이 됩니다.
이 인질들의 처참한 실상이 드라마에 사실적으로 표현 되었던 11화와 12화 전반이었습니다. 오랑캐라 불리는 이들은 조선의 인질들을 사람으로도 취급하지 않는 듯 했으며, 노예로 사고 팔며 짐승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합니다. 이런 핍박과 학대를 견디지 못해 도망하는 모습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를 쫓는 마치 사냥을 하는 사냥꾼들이 활개를 쳤으며, 잡히면 뒷축을 끊기고 한 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포로들의 삶을 보며 전쟁에서 민간인들이 희생을 당하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잘못이 아닌 그들을 보호해야 할 국가의 약함으로 희생양이 되어, 소처럼 짐승처럼 팔려다니고 굴욕을 당해야 하는 백성들의 생활은 참으로 눈물 없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조선으로 죽을 힘을 다해 도망을 치면, 청나라의 압박에 못 견딘 조정에서 이들을 다시 잡아 들입니다. 모두 찾지 못하면, 평범한 시민도 납치하여 포로로 잡아 가는 무서운 전쟁의 시대상 가운데 이 두 주인공의 서사가 그려집니다.
이들의 사랑이 더 애절한 이유
파트1 에서 이미 두 차례 아니 그 이상 어긋난 이들의 인연은 전쟁 가운데 더 많은 어긋남을 예고합니다. 포로로 억울하게 잡혀오는 길채와 죽을 각오를 하고 심양으로 떠난 장현의 만남은 아직 이루어지지도 못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알아볼 뻔했으나, 전쟁 가운데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목숨을 다하는 사랑을 최근에는 많이 볼 수 없기에 이들의 로맨스가 더 기대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혼인해 버린 길채에게 아직도 마음을 내려 놓지 못하는 장현의 마음은 보는 이들을 더 애타게 합니다. 시대적으로 전쟁을 겪어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이들의 사랑이 아름답게 결실을 맺기를 원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그로 인해 더 애타는 마음으로 그들의 재회를 기다립니다.
작가는 11화 12화에서 시대적인 배경의 개연성과 이들의 사랑의 결실이 쉽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록 더 애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는 듯 예고에 이들의 재회의 장면이 목격됩니다. 시대적인 아픔을 목격할 수 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전쟁에 대한 아픔을 눈으로 목도하게 하고, 임진왜란, 그리고 근대사 전쟁 전에 더 처참한 전쟁들이 존재 했음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음 화가 기대되는 애청자 중 한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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